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우리투자증권' 출범하는 임종룡號…남은 과제는 보험사 인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의 재출범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지속해서 증권·보험업 진출을 강조해왔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그룹 규모를 키운 임 회장은 우리금융에서 우리투자증권 부활을 꿈꾼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매각 후 10년 만의 증권업 재진출로 신규 합병증권사의 사명도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 고려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부터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비은행 부문을 강조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당기순이익의 95%가 우리은행에서 나오는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필수 과제로 꼽혔다.

특히 증권업 진출에 우선순위를 뒀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는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그룹 핵심목표로 삼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IB(투자은행) 중심의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 인수 초기 대형증권사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마땅한 매물이 없자 인수 범위를 넓혔고, 한국증권금융이 대주주인 포스증권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추가 자금이 필요한 포스증권과 증권업 라이선스가 필요한 우리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방식으로 진출하면서 자금부담을 최소화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2%로 13%를 웃도는 경쟁 금융그룹보다 낮아 자본여력이 크지 않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그룹 CET1 비율 1차 목표는 12%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번 증권업 진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CET1 비율을 소모하지 않고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 진출을 이뤄낸 임 회장의 다음 목표는 보험업 진출이다.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증권 인수에서 자금을 아꼈지만 낮은 자본 여력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합병 과정에서 자금유출은 물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롯데손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많이 검토할 예정"이라며 "비재무적, 재무적 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해 적정가치를 산정하겠지만 시장에서 언급되는 높은 수준의 인수나 오버페이 부분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업 진출 과정에서) 다소 축적된 여유를 가지고 보험회사 인수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심각한 (자본비율) 훼손이 초래되는 그런 M&A(인수합병)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