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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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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알리·테무 공습에도 이상무…영업익 2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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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최대…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 두자릿수 성장
"사업발굴·AI 활용으로 플랫폼 본연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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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C커머스(중국이커머스)의 공습에도 끄떡없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초 5개이던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이를 발판으로 광고와 쇼핑, 로컬의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매출 2.5조 역대 1분기 최대…전 사업 성장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9% 증가한 43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8% 늘어난 2조5261억원으로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를 찍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 실적 전망 평균치인 영업이익 3896억원, 매출 2조4960억원을 모두 웃도는 것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이다. 5대 사업 모두 작년보다 성장했다.

먼저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 개선, 성과형 광고 호조세 신규 광고주 발굴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6.3%, 커머스는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신규 매출 발생과 프리미엄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의 성장, 소다(SODA) 편입 영향으로 16.1% 매출이 늘었다.

핀테크는 같은 기간 11.2% 성장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외부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24.8% 증가한 16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간편결제 확대 등에 힘입어 174% 급증했다.

콘텐츠에서도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5% 늘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이 이 기간 9.1% 성장한 4587억원을 나타냈고, 특히 일본의 엔화 기준 거래액이 24% 불어났다. 웹툰은 분기 에비타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강화됐다.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 솔루션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로 전년동기대비 25.5% 성장한 1170억원의 매출을 냈다.

"C커머스? 경쟁자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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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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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해 서치플랫폼 성장폭이 작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메인 피드 개편으로 디스플레이 매출이 늘었는데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4월까지도 꾸준한 성장세여서 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알리, 테무 등 C커머스들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경쟁사들의 경우에는 오프라인에서 성장률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롱테일과 숏테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소비의 전 과정을 연결하고 있으므로 지표만으로는 성장성 판단이 어렵다"며 "(커머스 경쟁사들이) 광고와 페이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고 이는 네이버 전체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이 부분을 좀 봐주었으면 한다. 물류나 배송 부분은 강화해 네이버의 강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자체 플랫폼에 이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 및 고도화해 광고 효율성을 높이고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작년부터 이어온 하이퍼클로바X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업 맞춤형 유료 서비스를 지속해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올해 네이버웹툰이나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반영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뉴로 클라우드나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 맞춤형 유료 서비스 제공에 이어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해 반영하려고 한다. 이게 잘 되면 광고에서도 기존에 보기 어려운 효율과 체류 시간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 행정지도 이례적…당국과 협의 중"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LY) 모회사인 A홀딩스의 네이버 지분 비중을 줄일 것을 요구한 행정지도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행정지도가 아닌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향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자본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이례적이지만, 이는 따를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사업 전략 기반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아직 내부에서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라인야후 이슈로 네이버의 외국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최 대표는 "A홀딩스 특히 라인야후에는 네이버가 기술적 파트너로 역할을 해 왔다. 기술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는 별도로 분리해 진행할 예정으로 이 부분에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나머지 부분은 크게 말씀드릴 사항이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며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 44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정부의 조사에서 추가 정보 유출이 드러나 피해 규모는 51만여건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이를 근거로 라인야후에 두 차례 행정 지도를 통해 네이버와의 지분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주식을 50%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것이다.

라인야후는 이에 네이버와의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미 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일부 통신을 차단했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맡겼던 서버 관리, 유지 보수에 대한 위탁 업무도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라인야후는 2026년까지 네이버 시스템과의 완전 분리를 위한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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