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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인상 가능성 없지만…" 기준금리 또 동결한 파월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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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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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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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결정은 동결이었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미 연준이 금리동결에 나선 것은 불안한 물가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0%(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던 CPI는 9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되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2월 3.1%였던 CPI는 3월 3.2%, 4월 3.5%로 우상향하고 있다.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7%를 0.1%포인트 웃돈 수치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밝힌 '2%대 인플레이션'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는 거다.

연준은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하다"며 "인플레이션이 2%대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걸 확인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우리는 적절한 기간에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물가상승을 자극할 요인이 여전히 숱하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은 이란과의 충돌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던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3월초 부셸(27.2㎏)당 528.4달러까지 하락했던 소맥(밀가루) 가격은 지난 4월 26일 622.2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 톤(t)당 8430달러였던 구리 가격도 지난 4월 30일 9973.5달러로 18.3% 상승했다.

당연히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난 1일 8.9%를 기록했다. 한달 전에 기록한 56.8% 대비 47.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장이 예상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1월이다.[※참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43.7%로 동결을 예상한 32.7%보다 1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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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동결 소식에 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상승한 3만7903.29포인트로 장을 마쳤지만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33%, 0.34% 하락했다.

미 증시가 그나마 소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파월 의장의 발언 덕분이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는 있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 데이터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이고 수요를 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와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경로가 있다"며 "다음 정책이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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