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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키르기즈스탄, 자국민에 러시아 여행자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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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출신 방문자 입국심사 강화 방침에 맞불

아시아투데이

지난 3월 총격과 폭발물 테러 사건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이 불에 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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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모스크바 크로커스 공연장 테러 이후 러시아 당국이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이슬람국가 출신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키르기즈스탄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자국민의 러시아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이민국은 "키르기즈스탄 공화국 내무부와 외무부는 러시아 연방의 입국거부 상황에 따른 자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러시아 당국과 추가 보안조치 및 강화된 출입국 통제 체제를 도입할 때까지 명확한 사유 없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무부에 따르면 모스크바 테러 이전에는 CIS(구소련권독립국가연합) 국적자의 경우 기타 외국 국적자와 달리 비자 없이도 90일까지, 그 이후로는 전입신고 및 건강상태확인서 등 간단한 서류를 제출하면 러시아 영내에 체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 크로커스 공연장 테러범이 타지키스탄 출신인 점을 이유로 CIS 국적자에 대한 출입국 조건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타지키스탄을 포함해 무슬림 색채가 강한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거부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발렌티나 추피크 중앙아시아 이민자 인권운동가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국민의 러시아 입국을 공항을 포함해 지상 국경에서도 대대적으로 거부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약 4500여명에 달하는 3개국 출신 사람들이 러시아 공항을 방문했는데 대부분 입국을 거절당했다"며 "심지어 몇명 되지 않은 사람을 돌려보내기 위해 비행기 전체를 회항시키는 사례가 한달에 한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이 강화된 러시아 당국의 방침에 중앙아시아, 특히 타지키스탄 출신 이민자들의 큰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카자흐스탄 북부-러시아 오렌부르그 국경지역에서 1000여명에 달하는 타지키스탄인들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지키스탄 외무부는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우려를 제기했으나 러시아 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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