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올해 스웨덴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 '유로비전'에 참가한 이스라엘 가수를 둘러싸고 반대 시위가 예고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7∼11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에서 열리는 유로비전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국적의 가수 에덴 골란(20)은 대회 기간 이스라엘 보안당국에서 공식 행사 일정 외에는 외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일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대회 기간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예고됨에 따라 안전상 이유에 따른 조처로 알려졌다.
스웨덴 당국 역시 대회 기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계 이스라엘 국적 가수인 골란의 이번 대회 참가를 두고 시작부터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 유로비전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U)은 골란이 신청한 참가곡 '10월의 비'가 정치적 중립성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래의 제목과 가사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연상케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그는 노래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변경하고 가사까지 수정한 뒤에야 참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음악인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올해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대회 자체를 아예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1956년부터 열린 유로비전은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매년 2억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리는 유럽 최대 국가 대항 가요제다.
전년도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가 개최되는 관례에 따라 올해는 스웨덴에서 열린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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