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패배 한 달...친윤 이철규에 당내 비토 심리 팽배
송석준 출마 선언, 추경호·성일종 하마평 계속
22대 총선 이후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국민의힘은 원내사령탑 구인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이철규 국민의힘 당선인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따른 당내 비토 심리 확산 기류가 주목된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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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이례적인 구인난을 겪었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새 국면을 맞이하면서 당내 눈치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3선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원내대표직을 고심 중인 중진 의원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 출마설에 당내 비토가 만만치 않자 이에 대항하는 물줄기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2일 송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패배의 원인은 어느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각오를 갖고 있다"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첫 사례다.
송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군으로 이철규, 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보는가'란 질문에 "제가 먼저 출마선언을 한 것은 동료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쇄신의 대상은 그 어디도 성역될 수 없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되돌아 보면서 당, 정부, 대통령실, 모든 관계되는 영역에서 총체적인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이 물꼬를 트면서 고심 중인 중진의원들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에서는 하마평에 올랐던 4선의 박대출 의원과 3선의 성일종·추경호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 의원은 "일요일(5일)까지 생각해 보겠다"며 출마 의지가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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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원내대표 구인난으로 인해 당초 3일이었던 원내대표 선출일을 일주일가량 연기한 상태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로 기운 당을 수습하고, 오는 22대 국회에서 192석의 범야권과 맞서야 한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입법을 예고한 방송3법,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을 두고 협상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친명계 박찬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추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대강 대치도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독배'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팽배해지면서 중진들마저도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원내대표 눈치싸움에는 ‘이철규 대세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의 단독 출마설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이 의원과 경선을 치를 시에 반윤 이미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 등은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 단독 출마, 단독 당선의 모습은 당에 건강하지 못하다(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게 본인, 대통령, 당의 미래를 위해서 좋을 것(윤상현 의원)" 등의 비토 정서가 터져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만히 있는 내게 왜 이러느냐. 나에게 불출마하라고 이야기한 사람은 우리 집 아내 외에는 아무도 없다"며 "나의 의지는 이미 진작에 확고히 서 있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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