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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구금된 中 작가, 100명 넘어…전세계 3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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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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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아 투옥한 작가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펜 아메리카'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중국에서 공개 성명과 온라인 게시글 등을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는 작가가 107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인 '2023년 쓰기 자유지수'(2023 Freedom to Write index)에 따르면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 339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중국은 107명으로, 가장 많았다.

펜 아메리카는 중국에서 구금된 작가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가 말하는 작가에는 블로거와 소셜미디어 사용자를 아우르는 이른바 '온라인 해설자'(online commentator)가 포함됐다.

온라인 표현으로 인해 당국에 의해 구금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혐의는 중국 당국이 공중소란죄에 적용하는 표현으로, 반체제 인사에 재갈을 물릴 때 흔히 동원된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초기 확산 상황을 알렸던 시민기자 장잔과 위챗(微信·중국판 엑스) 등에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에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2020년 5월 체포된 쑨칭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작가들은 특히 더 가혹한 대우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위구르족 시인 굴니사 이민은 '천일야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유명한 시가 '분리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17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펜 아메리카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태거는 "중국에서 자신이 쓴 표현으로 인해 처벌받은 모든 사람의 실제 숫자는 보고서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검열받거나 공식적인 처벌이 두려워 자신을 스스로 검열하는 사람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 탄압이 강화된 점도 가디언은 짚었다.

중국은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보안법을 제정한 데 이어 이를 보완하는 성격의 홍콩판 국가보안법도 지난 3월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제임스 태거는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홍콩 내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은 홍콩 내 표현의 자유나 창작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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