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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티빙 야구 중계, 오늘부터 '유료화'…월 5500원 내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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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무료시청 종료돼 유료 이용권 구매 불가피
중계권에 '역대급 베팅'…이용자 이탈방지 시험대

머니투데이

23일 한화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등판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 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왼쪽 아래)과 지상파 채널(오른쪽)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사진=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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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독점중계사 티빙이 1일 국내 프로야구 온라인 생중계를 전면 유료화하면서 시험대에 섰다. 무료 생중계 제공으로 끌어모은 이용자를 붙잡아둘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일 OTT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이날 저녁 6시30분 시작되는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부터 자사 유료 이용권 구매자들에게만 생중계 시청을 허용한다. 올해 3월부터 이용권 구매여부를 가리지 않고 한시적으로 제공하던 무료 생중계를 지난달 30일 종료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티빙은 생중계를 제외한 경기 VOD와 하이라이트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무료 제공을 유지할 예정이다.

티빙에서 가장 저렴한 이용권은 광고시청을 전제로 월 5500원을 부과하는 '광고형 스탠다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티빙 이용권을 얻은 이용자라도 KBO 리그 생중계를 시청하려면 티빙에 추가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결국 TV가 아닌 스마트폰·태블릿·PC(개인용컴퓨터)로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려는 야구팬은 유료 이용권 구매가 불가피해졌다.

OTT가 스포츠 생중계를 유료로 제공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들은 주로 비인기 종목이나 일시적인 대회에 국한됐다. 반면 프로야구는 네이버가 200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무료 생중계를 제공한 국내 인기종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KBO 리그 정규시즌 생중계를 전면 유료화하기로 한 티빙의 시도가 전례를 찾기 힘든 모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포츠 팬들의 거부감은 여전한 벽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전날 공개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7~21일 전국의 20~60대 스포츠 중계 시청자 1000명 중 77.9%는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85.1%는 유료화가 정보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티빙에게 KBO 리그 생중계는 포기하기 어려운 성배다. 2024~2026 시즌 온라인 중계권 입찰에 무려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을 투입한 데다 최근 국내 OTT 시장의 생존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액 대비 흥행성과 흥행 지속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영화·드라마와 달리 방영기간이 길고 두터운 고정수요층을 갖춘 프로 스포츠는 OTT에게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기도 하다.

티빙은 KBO 리그 서비스를 개시한 올해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 대비 5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증권가의 시선도 희망적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KBO 리그 생중계 유료 전환과 6월 구독료 인상 영향으로 성과 개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추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500만명의 유료가입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임직원 250여명 중 절반 이상을 태스크포스(TF)로 지정, KBO 리그 서비스 안정화에 총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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