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시기 9월 혹은 12월 후퇴…1~2번 그칠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고용 그 자체만으로는 기준금리 인하를 연기할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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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겠지만 고르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계속 본다면 올해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인하폭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가 아니라 3% 수준에서 고착화한다고 판단되면 아예 금리인하 근거가 완전히 사라지는 위험도 있다.
◇WSJ "파월, 금리인하 불확실성 인정…매파 돌변 가능성 희박"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금리 전망(점도표)과 경제전망 요약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부분 전략가들은 연준이 올해 말 1~2번 금리인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지만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첫 금리 인하가 9월 또는 12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024년 미국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12월에 단 한 차례의 25bp(1bp=0.01%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하지만 당장 금리를 낮출 만큼 경제 약세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금리 조정 가능성은 몇 주 전에 비해 더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1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금리 인상이라는 강력한 매파로 돌변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WSJ는 예상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공개 발언에서 현재 상황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리인상으로 돌아서는 과정은 장기간에 걸쳐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같은 새롭고 심각한 공급 충격, 임금 상승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 기대 인플레이션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증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 "얕은 완화 사이클…중립금리 3.5~4%"
이번 FOMC의 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추고 이전 완화 사이클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라는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루미스세일즈의 매트 이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얕은 완화 사이클의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떨어져도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이 2% 이상으로 유지되면 정책 금리가 너무 완화적이거나 너무 긴축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중립금리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의 중립 금리는 현재 2.6%다. 그러나 월가 채권투자자들은 중립금리를 3.5%에서 4% 사이로 예상하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런던 BNP파리바의 글로벌 경제 책임자 마르셀로 카르발류는 공공 부문 투자 지출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르발류는 "장기간의 저물가와 저금리에 익숙해진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평균적으로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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