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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T시론] 마이데이터 2.0, 새로운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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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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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내 손안의 '금융 혁신'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내 계좌들의 잔액을 확인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도 이용한다. 이러한 모습은 너무나 익숙해서 마치 무척 오래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는 금융 마이데이터에 의해 가능한 것으로, 금융 마이데이터는 시행한 지 불과 2년 남짓이다.

마이데이터는 2022년 1월 '전 국민을 위한 금융 비서'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됐다. 금융 소비자들은 자신의 금융 자산과 거래 내역을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환대출, 보험상품 비교·추천, 신용점수 올리기 등 금융 플랫폼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금융정보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총 69개로, 이들은 1억1787만명의 가입자(2024년 2월 말, 누적 기준)에게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는 금융 이용 편의성을 높임과 함께, 금융이력 부족자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해 빠른 속도로 국민의 일상에 정착했다.

그러나 그간의 마이데이터 운영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개선해야 할 점들도 꾸준히 발견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산 보유와 운영 내역 등이 상세히 조회되지 않는다거나, 중복된 동의 절차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이다. 이를 해소하고 더 나은 금융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금융 당국에서는 전문가, 업계 유관기관 등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담은 마이데이터 2.0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2.0은 마이데이터 정보 확대, 영업 활성화, 이용자 편의성 제고, 마이데이터 정보보호 등을 중심으로 계획됐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용자 범위 확대, 보다 상세하고 다양한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플랫폼 기능 강화 등이 있다. 이들 내용 중 기대가 큰 변화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공공 마이데이터의 활용이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겠다. 마이데이터 2.0에서는 공공 마이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개인의 소득, 부동산, 자동차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는 금융거래 시 대출이나 카드 한도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인 정보로 활용될 수 있어 이용자의 신용도를 제고하거나 금융거래 조건을 개선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소상공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상공인은 금융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경영 정보를 보다 쉽게 관리하고, 금융 기관과의 거래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2.0이 추진되면 이용자는 자신의 금융자산을 일괄적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이용자의 금융자산, 부채 등이 불완전하게 제공돼 마이데이터 이용 시 금융자산·부채 내역을 일괄적으로 조회할 수 없다. 고객이 가입할 때 금융회사와 각각의 상품을 직접 선택해야 해 일부 장기 미거래 금융회사나 상품들이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는 장기 미거래 금융회사나 숨겨진 금융자산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모든 금융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계좌 해지나 환급 등의 조치도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금융자산 관리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개인 및 소상공인의 금융 거래 조건을 개선해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데이터 2.0'은 새로운 마이데이터 시대를 예고한다. 이는 여러 곳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통합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었다. 마이데이터 2.0을 통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금융 소비자는 금융 상품에 대한 보다 쉬운 접근으로 사용이 편리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도화된 기능의 혁신 금융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필자〉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동국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핀테크 시장의 태동기에 전통금융권에 몸담고 있으면서 은행권 공동 오픈 API플랫폼의 구축을 주장, 이를 구현시켜 오픈뱅킹의 초석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후 핀테크 분야로 자리를 옮긴 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패스 대표를 맡고 있다. 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핀테크 조직인 한국핀테크산업협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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