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시장, 시민단체 "희생 미화"·시의원 "부적절" 지적에도 철회 안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망언을 했던 일본 나고야 시장이 "국가를 위해 죽는 것은 도덕적"이라고 말했다가 비판받았으나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정한 '나고야 평화의 날' 의의에 관한 질문에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쟁이 시작되는 요인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태평양전쟁 전사자를 포함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도덕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민단체는 "국민 희생을 미화했다"고 항의했고, 나고야 시의회 자민당 의원단도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 기반은 살육으로, 그 행위를 도덕적이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와무라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말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발언을 고수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세계는) 안타깝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매우 많은 사람을 죽였다"면서 "조국이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죽음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들 덕분에 지금의 평화가 있다면서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하나의 도덕적 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근현대사 연구자인 쓰지타 마사노리는 아사히에 "전쟁에서 죽는 것을 '도덕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권장해야 할 좋은 행위가 된다"고 비판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자 위안부 문제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전시를 반대한 우익 성향 정치인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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