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시 친윤 연대론 ‘역효과’ 우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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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1일 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과 각각 당대표·원내대표를 목표로 연대한다는 이른바 ‘나·이(나경원·이철규)연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당권 도전시 친윤과 연대론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여의도에 나·이(나경원·이철규)연대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진짜 기분 나쁘다. 또 그 이야기부터 얘기하시니까”라며 “굉장히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사건이 많이 있었지 않나”라며 “이런 연대는 예전에 김장연대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번 전당대회 때 극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진행됐던 것을 떠오르게 해서 굉장히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나 당선인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표방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와 친윤 초선들의 압박 끝에 당대표 출마를 포기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나 당선인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총선 참패 이후 친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향후 당권 행보 등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최근 이 의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나 당선인은 “이 의원이 그동안 주요 직책을 많이 맡으시다 보니까 그런 거부감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이철규 의원 단독 출마, 단독 당선 이런 모습은 당에 건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본인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지금 이재명 대표 1당 체제로 가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당선인은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과 관련해 “당심 100% (방식) 왜 했는지 아나. 당시(지난해)에 저를 떨어뜨리려고 한 룰이었다”며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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