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뉴욕에서 법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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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실제는 2만8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며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는가.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임은 이 발언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에도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하며 증액을 압박했다.
그는 재임 중 한국에서 주둔비용으로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옵션을 보고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한미 양국은 정기적으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부담 금액을 정한다. 현재 협정은 내년 말 종료된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정부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급격한 방위비 인상 요구에 방위비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에 협상을 끝냈다. 이 때문에 당시 1년 반 정도 협정 공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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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유럽이 더 큰 영향…우리가 왜 더 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법정에 복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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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해서도 “만약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you're on your own)”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유럽(지원)이 같아지기 시작하기 전에는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유럽이 돈을 안 내는데 왜 우리가 내야 하느냐. 우리는 (유럽과 사이에) 바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 모두 1000억달러 이상을 각각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타임지는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방어하겠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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