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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어린이날 아동 연속 기고/정하린]올바른 어린이날 축하방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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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 신동중학교/아동권리보장원 아동 위원 정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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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사람이 어린이날을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날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린이날의 본래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 사상을 양양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이라 정의돼 있다. 즉, 아동의 권리와 행복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날의 이미지가 왜곡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올바른 어린이날 축하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동의 생각과 감정을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아동 권리 존중의 첫걸음이자 어린이날 정신이다. 어린이날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아동 권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동이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주체로서 존중받는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아동 권리 관련 도서를 읽거나 영화를 감상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아동들은 자신의 권리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자신을 소중히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사랑과 존중으로 대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동의 4대 권리에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이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당연한 이 권리들은 아직 모두에게 보장되지 않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어린이날이 아동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다시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뜻깊고 소중하다. 가족이 함께 아동 권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아이들에게 사랑과 존중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날이 아동 권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권리 보호와 존중에 앞장선다면,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어린이날이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선물과 특별 대우의 날을 넘어, 모든 가정에서 아동 권리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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