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2월2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국방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30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타협이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관계없이 라파는 무조건 침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4.04.30. /사진=유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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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의 임시휴전 논의가 마지막 걸림돌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임시휴전 논의와 관계없이 하마스 소탕작전을 벌이겠다고 벼르는데 반해 미국은 가자지구 내 구호활동을 먼저 재개해야 한다고 맞섰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인질 가족 면담에서 "휴전 협상에 관계없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라파에 쳐들어가 하마스를 소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압박하고 있는 임시휴전 논의를 '굴욕적인 항복'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국내 우파세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군부를 비롯한 강성 우파들은 네타냐후가 휴전에 동의할 경우 그가 이끄는 정부를 불신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휴전논의를 최근까지 거부하고 무고한 인명피해를 양산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법적인 처분을 개시할 예정이다. 최근 유엔(UN) 산하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전쟁내각 관료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이스라엘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영장 발부연기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임시휴전 협상을 성사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명분이다.
이런 가운데 중동을 순회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구호 확대를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을 방문해 암만에 있는 자선기구에서 구호활동 재개를 독려했다. 암만 구호단체는 이날부터 육상 검문소를 통한 비상식량 및 의약품 공급을 시작했다.
블링컨은 이 자리에서 "내일부터 이스라엘을 방문해 구호 확대를 논의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고위관계자들에 이를 직접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구호물자 공급에 대한 제한을 최우선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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