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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재무 위기 한전, 입사 4년차 직원도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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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신청 접수…근속 20년 이상 80%·3~20년 20% 비율 선정 계획

한국전력이 재무 여건 악화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입사 4년차를 포함해 희망퇴직을 받는다.

한전은 오는 6월15일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위로금 재원은 약 122억원으로, 직원들이 반납한 ‘2022년도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마련됐다. 위로금은 최대 1억1000만원에, 근속기간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명예퇴직’이 가능한 근속 20년 이상 직원에게는 명예퇴직금의 50%를 지급한다. 근속 20년 미만 직원들은 기간에 따라 조기 퇴직금의 50∼300%를 받게 된다.

희망퇴직 신청 규모가 마련해놓은 재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 중심(80%)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20%는 근속연수 3년(입사 4년차) 이상부터 20년 미만 직원 중에서 선정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전은 사옥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담은 재정 건전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정원을 초과하는 488명을 줄이고,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 인력을 추가 감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전의 경영난은 지역 인재를 포함한 청년 고용 축소로도 이어졌다. 2020년 1547명에 달했던 신규 채용 규모는 2021년 1047명, 2022년 482명, 지난해 266명까지 줄어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지만,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판매한 한전은 2021∼2022년 38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심각한 재무위기에 빠져들었다.

한전은 “희망퇴직 이외에도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혁신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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