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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가난한 부모 가슴 찢었다" 알리·테무 어린이제품 이 정도일 줄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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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마동석 배우가 알리익스프레스 광고에 출연한 모습. [알리익스프레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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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 A 씨는 며칠 후 다가올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선물을 주려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조립식 장난감을 구매했다. 유해물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에 믿고 구매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이 확인됐다. 알리·테무 등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어린이제품 38종에서 카드뮴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관세청은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5%에 해당하는 38종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38개 제품에 대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38종 중 27종은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기간 접촉하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환경호르몬이다.

6점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나왔다. 검출된 카드뮴 함량은 기준치 대비 최대 3천26배에 달했다.

5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품목 유형별로 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 등에서, 납과 카드뮴은 반지·팔찌 등 액세서리에서 주로 검출됐다.

이번 결과는 인천세관에서 분석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등의 유해 물질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 안전한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평균 가격이 3468원에 불과한 초저가 제품으로서 정식 수입 요건을 갖추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직구 물품들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물품의 안전성이 정식 수입 요건을 갖춘 물품과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입자가 안전성 기준 등의 수입 요건을 갖추고 정식 수입한 어린이제품 75점을 분석한 결과 1점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관세청은 유해 물질이 검출된 물품들이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 분석도 이어갈 계획이다.

테무 관계자는 "테무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제품을 제거하는 과정에 있으며 조사를 돕기 위해 추가로 제품 안전 관련 문서를 제출하도록 담당 판매자에게 알렸다"며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 이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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