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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협치 물꼬 대신 복장 터졌다’…윤-이 회담 뒤 격해진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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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인사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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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합의사항 없이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29일 회담 뒤 여야가 서로를 비판하며 회담 후유증을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당 대표와의 첫 회담으로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이기는커녕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민주당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불통’ 기조를 확인했다며 공세를 키웠다. 회담에 배석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한 민생회복과 국정기조 전환 의제들에 대해 일일이 거부 의사만 밝히며 시간을 허비했다”며 “많이 듣겠다고 회담 전에 얘기했는데 정작 본인 주장과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놨다. 우이독경, 마이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많이 크다”고 말했다.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위기 모면용, 국면 돌파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라며 “참 복장 터진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 등에 윤 대통령의 반응이 전무했던 점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되면 향후 국회 운영도 강 대 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반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이 회담으로) 여야가 협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당의 윤 대통령 비판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유상범 의원은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15분 머리발언’에 대해 “의도적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대승한 거대야당의 대표라는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정치적 액션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용태 당선자도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한 것 같았다. 마치 이 회담이 잘 안 되기를 바랐던 거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각자 할 말만 하고 헤어진 ‘윤-이 회담’을 반영하듯,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0일에도 5월 임시국회 주요 법안과 처리 일정을 두고 충돌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쟁 유발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는 본회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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