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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부처핸섬’ 뉴진스님 만난 조계종 총무원장 “연봉계약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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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박람회 EDM 공연으로 화제

진우 스님과 농담으로 ‘티키타카’

디제잉 헤드셋·합장주 선물 받아

12일 연등회에서 다시 무대 위로

경향신문

‘DJ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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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뉴진스님이 즐거움을 주면서도 불교의 가르침을 잘 전달해주면 젊은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없어지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젊은이들을) 다 데려오겠습니다. 나머지는 법력 높으신 스님들이 알아서 해주시는 거죠.”

“그럼, 이제 연봉계약을 할까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에게 웃으며 말했다.

윤성호는 이달 초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뉴진스님 캐릭터로 무대에 올라 EDM 음악에 맞춰 ‘부처핸접’ ‘극락왕생’을 외치며 디제잉과 춤사위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5월12일 연등회에서도 “극락도 락(樂)이다” EDM 난장(디제잉) 행사를 맡았다. 이날 만남은 윤성호가 진우스님 예방을 요청하고, 진우스님이 흔쾌히 승낙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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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덕담을 나누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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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디제잉하는 ‘뉴진스님’ 윤성호.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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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을 차려입고 삭발을 한 윤성호가 스님들과 나란히 앉자 진짜 스님과 구별할 수 없었다. 진우스님이 “머리가 진짜 잘 생겼다. 아예 출가를 해보는 건 어떠냐”고 말하자, 윤성호는 “제 쌍둥이 동생이 있는데, 개그맨 윤성호라고 한다”고 답했다.

진우스님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며 “불교는 자리이타, 나와 남이 함께 이롭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을 목적으로 한다. 뉴진스님이 본인도 즐겁고 젊은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많이 열려 있어서 저도 마음 편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진우스님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제일 높고 혼인·출생률은 낮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희망이 잘 안 보이는 데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 불교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선명상이라고 해서 조용한 것만 있는게 아니라 동중정, 동정일여라는 말이 있다.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이 편안하면 능률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뉴진스님이 즐거움을 주면서도 젊은 세대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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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담회를 갖던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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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은 20여분의 회담 시간 내내 윤성호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티키타카’ 대화를 이어갔다. 윤성호에게 “‘새로운 진우’라는 뜻으로 ‘뉴진우’도 (개그 소재로) 써먹어도 된다. 나도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말하자 윤성호가 “원장스님이 너무 재미있으시다. 제가 지금 (개그를) 많이 누르고 있다”고 답했다. 진우스님이 “옛날에 배삼룡, 구봉서가 나오는 ‘웃으면 복이 와요’를 보고 저 길로 한 번 가볼까 생각도 했다”고 말하자 윤성호는 “그럼 저랑 꽁트 같은 거 짜보실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진우스님은 윤성호에게 디제잉 헤드셋과 합장주를 선물했다. 윤성호는 “감사하다. 열심히 하고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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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뉴진스님에게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하고 직접 씌워주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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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왼쪽)과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가 만났다. 윤성호는 진우스님이 선물한 헤드셋을 목에 끼고 있다.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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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는 ‘뉴진스님’ 캐릭터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연등회에서 찬불가를 EDM으로 바꿔 부르며 인기를 끈데 이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원래 ‘일진스님’이었던 활동명을 지난해 ‘뉴진스님’으로 바꿨다. 불교신문사장인 오심스님이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進·나아갈 진)’ 이라는 법명을 지어줬다.

윤성호는 “어머니가 불교 신자여서 어려서부터 불교를 믿었다. 원래 ‘일진’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했는데, 지난해 드라마 <더글로리>가 뜨면서 ‘일진’이란 말이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안 좋아져 오해를 살 것 같아 ‘뉴진’으로 바꿨다”며 “영어와 한자가 결합된 최초의 법명이다. 법명처럼 세계로 나아간다는 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겪지 못한 놀라운 일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어제 대만 공연을 다녀왔는데 아이돌 대접을 해줘서 깜짝 놀랐어요. 내일모레는 말레이시아에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진우스님이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봐주셔서 어깨가 더 무겁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윤성호는 뉴진스님 캐릭터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불교에 대한 믿음이 더 깊어지고 더 많이 배우게 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에게 제가 배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진스님’ 윤성호는 5월12일 연등회 연등놀이 마당에서 다시 한번 “극락도 樂이다” EDM 난장(디제잉)을 펼친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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