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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엔비디아 독주 막아라"…카이스트·네이버·인텔, AI 반도체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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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NAVER · intel · 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식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왼쪽 7번째)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왼쪽 8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4.4.30/뉴스1 ⓒ News1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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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미국의 반도체회사 엔비디아 독주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네이버(NAVER), 인텔(intel)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손을 잡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챗GPT(지피티)가 촉발한 생성형 AI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새로운 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30일 대전 본원 대회의실에서 네이버 및 인텔과 손잡고 상호 보유 중인 역량과 강점을 한 곳에 집중한 'NAVER·intel·KAIST AI 공동연구센터'를 상반기 설립한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센터의 본격적인 연구는 오는 7월 시작될 계획이다.

특히 첨단 반도체 CPU 설계부터 파운드리까지 하는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인텔이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넘어 AI 반도체 ‘가우디(GAUDI)'를 최적의 환경에서 구동하기 위해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것은 KAIST가 처음이다.

KAIST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반도체·인공지능 서버와 클라우드·데이터센터의 성능개선과 최적의 구동을 위한 오픈소스용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본격화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응용설계(AI-X)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가 센터를 이끌어 나간다.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및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이동수 이사가 공동연구센터장을 맡는다. KAIST 전산학부 성민혁 교수와 네이버클라우드 권세중 리더는 각각 부센터장으로 연구에 매진한다.

KAIST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인 20명 내외의 교수진과 100여명의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공동연구센터의 운영기간은 3년이나, 연구성과와 참여기관의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센터는 2년간 인텔의 하바나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용 칩(Chip) ‘가우디(GAUDI)’를 위한 플랫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적으로 20~30개 규모의 산학 연구과제를 진행한다.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등 주로 인공지능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는데 자율 주제 연구가 50%, 인공지능 반도체의 경량화 및 최적화에 관한 연구가 각각 30%와 20%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인텔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가우디2'를 KAIST 공동연구센터에 제공하며 KAIST 연구진은 ‘가우디2’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매년 공개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각자가 보유한 역량 외 공동 연구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시설과 장비 공유, 인력 교류 등 협력 활동을 이어간다.

김정호 교수는 “KAIST는 가우디 시리즈의 활용을 통해 인공지능 개발, 반도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는 “네이버클라우드는 KAIST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주도해 나가며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인공지능 생태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국내 인공지능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고 인공지능 칩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특정 반도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NAVER · intel · KAIST AI 공동연구센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런 협업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는 근본 기술로 남아 생태계 속에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눈앞에 돈벌이에 급급한 이런 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앞으로 10년 2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생태계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앞서 김유원 대표께서 말씀하셨듯이 AI와 반도체는 이제 한 시스템으로 융합돼서 우리가 연구 개발하는 팀에서도 통합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될 필요가 생겼다"며 "이러한 때에 카이스트와 네이버 그리고 인텔이 같이 힘을 모아서 전체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연구 개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분야 오픈 소스형 소프트웨어 개발 등 우리 기관들이 공동 연구로 활용할 수 있는 협력 개발을 다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네이버 클라우드가 탑재돼 온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술력과 인프라 그리고 카이스트의 교육 연구 역량을 활용해서 상호 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서비스를 창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반도체와 슈퍼컴퓨터가 있어야 되고 이 중간에는 반도체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스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멀티 모달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와 메로리 사이의 소통 속도가 1000배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의 컴퓨터 아키텍처는 계산량을 격렬화해서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메모리와 또는 GPU와 GPU끼리 컴퓨터와 컴퓨터끼리 어떻게 데이터를 빨리 보낼 수 있느냐가 기술적인 관건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memory44444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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