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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종합] 삼성SDI, 업황 둔화 뚫는다…시설투자 확대·AI 등 응용처 다각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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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박대리] 美 AMPC 467억원 실적 첫 반영…"내년 JV 가동 시 수혜 확대"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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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설비투자(CAPEX)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전고체·46파이·리튬인산철(LFP)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지속 추진한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로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배터리 공급도 추진해 응용처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30일 2024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5조1309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전분기 대비 7.8%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8.8%, 전분기 대비 14.2%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5.6%) 대비 0.4%포인트(p) 가량 소폭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회사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에 처음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67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현재 회사가 미국 미시간주에서 생산 중인 전기차 배터리 팩 라인이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식된 덕분이다.


시장 둔화에도 수익성은 유지…중대형·스마트폰 배터리가 기여

사업별로 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5818억원, 영업이익 21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8%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5% 각각 줄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수요가 줄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도 원통형 배터리가 모빌리티 고객사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분기(4.5%) 대비 0.2%p 상승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 각형 주력 제품인 P5 공급이 확대된 한편, 신규 배터리 제품 P6가 미국 권역으로 공급이 개시되면서 수익성 선방에 성공했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도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으로 파우치 배터리 판매가 늘며 매출과 수익성이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491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전분기 대비 3%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3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가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한 가운데, 반도체 소재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이 매출·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편광필름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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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공격적 투자 나선다…"유럽 불황 영향 적어"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기존 투자계획을 유지하는 한편 전년 대비 설비투자(CAPEX)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 전망이 여전히 밝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수요에 기반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올해 투자는 자동차 배터리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수요에 근거에 진행하고 있다"며 "고금리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성 유효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는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합작 등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46파이,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계획된 투자로 중장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는 한편, 삼성SDI의 주무대인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유럽이 주요 전기차 시장 중 가장 약세를 타고 있지만, 실질적인 공급처가 다각화된 덕에 그 영향이 크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손 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전반적인 수요 위축 상황이나 유럽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따른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부사장은 "삼성SDI의 경우 유럽 고객 비중 높은 것은 사실이나,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유럽, 미주 등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며 "전지 용량 기준으로는 유럽 비중이 절대적이진 않다. 따라서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이 특별히 더 영향을 받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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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EV 배터리 라인업 확대…'AI 열풍' 수혜 기대감도 UP

삼성SDI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시장 다각화도 추진한다. 중·저가형에 탑재되는 NMX·LFP 배터리 개발을 통해서다. 회사는 이같은 제품을 2026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일정 수준의 수익 확보를 위한 제품 차별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손 미카엘 부사장은 "중저가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지만, 다양한 영역 차별화로 적정 수준의 수익성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성능 측면에서는 동일 세그먼트에서 에너밀도와 충전속도 등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원가 측면에서는 최적의 소재와 폼팩터 적용, 기술 공법 차별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장 국면에 진입한 AI 산업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내비쳤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요구가 늘고 있고, 이에 따른 ESS·무정전전원장치(UPS)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손 부사장은 "AI 시장 성장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데, 전력 수요 규모가 2030년까지 현재 규모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용 ESS는 물론 데이터센터 백업을 위한 UPS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자재료 부문과 관련해서도 "데이터센터 및 AI 기기 탑재 확대는 고부가 반도체 소재 확대로 이어지며 성장할 것"이라며 "고용량 배터리 요구하는 온디바이스AI 기기를 삼성SDI의 주력 고객이 선도하는 만큼, 회사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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