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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구인난 겪던 與, 비대위원장에 OB 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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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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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당 상임고문(77)을 지명했다. 황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 등을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 인사다. 당 대표를 선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두 달여 간 국민의힘을 이끌 '관리형 비대위원장' 성격이 강한 만큼 원로 인사의 원만한 조율 쪽에 방점을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연 자리에서 황 상임고문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황 상임고문에 대해 "5선 의원,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직을 제의한 시점은 지난 26일이었으며, 이날 공표 직전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실과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황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임명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은 다음달 2일 열리는 당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 상임고문은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내는 등 당과 내각에서 두루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기호 의원은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만한 성격으로 당이 어려울 때 잘 관리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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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힘이 지난 4·10 총선에서 참패한 뒤 이날까지 19일 간이나 지도부 공백 상황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선거 이후 여당의 난맥상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비대위원장의 경우 오는 6월 말~7월 초 정식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있어 '시한부' 임기가 예정돼 있다.

또 현행 '당원 100%' 투표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분출되고 있어 전당대회 룰 결정 권한을 가진 비대위원장에게 부담이 쏠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여러 중진 의원이 윤 권한대행의 제안을 받았음에도 '자칫 실권 없이 고생만 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지명 소식에 "여당에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임을 선언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국민의힘 의원들의 관심은 다음달 3일 치러질 '당 2인자' 원내대표 선출 경선에 쏠리고 있다. '찐윤' 3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비윤석열계(비윤계)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은 고심을 거듭하다 지난 2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비윤계 대표주자로 원내대표직에 추대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이 의원의 단독 출마가 유력해진 분위기지만 총선 기간 공천관리위원 겸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뛴 그에 대한 '책임론'도 상당하다. 특히 이 의원이 단순히 총선 책임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일부 친윤석열계(친윤계) 의원 사이에서도 "또 친윤계 인사가 지도부 선거에 나서는 게 말이 되느냐"며 탐탁지 않아 하는 반응이 감지된다.

이에 비윤계 의원 가운데에선 4선 박대출 의원, 3선 김성원·성일종·송석준·추경호·송언석 의원 등이 이 의원의 대항마로 꾸준히 거명되는 중이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간 의견이 잘 모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처럼 친윤계 비토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는 비윤계가 후보로 나설 경우 '한쪽으로 표를 몰자'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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