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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ESG 인터뷰<하>] 이한성 원장 "ESG 어렵지 않다…MZ세대와 공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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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MZ세대 가치판단 기준으로 확대"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성 존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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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장이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ESG경영개발원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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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이한림·이선영 기자] "경제적 관점으로 보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확실히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확대돼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더들도 우리 기업이나 부서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격의 없이 토론한다면 MZ세대와의 공감과 소통에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 원장은 4월 초 서울 마곡 한국ESG경영개발원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ESG경영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ESG 경영을 잘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은 ESG경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라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경영자가 ESG경영을 비용으로만 생각하면 확대되기 어렵다는 견해다.

이 원장은 "경영자분들이 미국의 '안티 ESG'를 얘기하면서 부정적 얘기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앞서서 얘기했듯이 ESG경영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봤으면 한다. 국내외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보니 수출하는 기업, 상장기업, 공급망 요구에 대응해야 되는 기업들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ESG경영은 지속가능하기 위해 그간 방치하고 있고 숨겨져 있었던 기업의 리스크에 대한 합리적인 기업의 움직임이다. 기업의 숨어 있던 많은 리스크들, 윤리 문제와 준법경영, 에너지 등 자원절감과 공동체 의식 등 경영자분들이 직원들에게 수없이 요구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ESG 경영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내재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알면서도 피해 왔던 사회적 부조리를 끄집어내고 투명하게 토론하면서 바른 방향을 만들어 가게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봤다.

이 원장은 "2022년 경기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중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제일 부족한 곳이 공공기관이었다. ESG 경영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는 공공기관의 인식수준이 제일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 일선 행정부처와 공공기관의 ESG경영 인식 내재화와 확대가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신속하게 ESG경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ESG를 사업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문화로 점차 내재화하고 기업전략에 ESG경영이 통합적으로 연결돼 조직 내 KPI(핵심성과지표)에도 포함해 정책과 대응의 일관성이 유지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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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장은 자체 ESG경영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전국에 산재돼 있는 중소기업 지원기구와 지자체 등이 산별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통일된 정책 매뉴얼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예산의 중복없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진화돼야 한다고 봤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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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체 ESG경영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전국에 산재돼 있는 중소기업 지원기구와 지자체 등이 산별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통일된 정책 매뉴얼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예산의 중복 없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의 경우에도 유사한 시스템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중복 투자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산업별, 규모별로 글로벌 지표에 맞게 통일된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대응에 실질적 지원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기술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한데 최근 정보통신부(NIPA)에서 전 산업의 디지털 서비스화를 촉진하는 XasS 같은 사업은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수출기업이 많은 국내 기업특성상 중견기업 이상에게 기후관련 공시를 제한적 범위내에서라도 공시 의무화를 둬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15일에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일정 규모 이상 상장기업에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승인했다. 지난해 6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공시도 기후 관련 공시가 중심이었는데, 기후관련 공시와 대응은 이제 기업의 필수적인 의무가 되어 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에도 이미 공공기관은 알리오를 통해 기후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상장기업 중심으로 2026년 이후 지속가능보고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4월경 국내 ESG 공시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SEC와는 다르게 온실가스정보 공개를 스콥3까지 강화할 예정이어서 EU 등 대부분의 국가와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콥3는 당장 준비하기가 쉽지 않아 유예기간을 둘 예정인데 이미 싱가포르,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의 나라들도 대기업 중심으로 스콥3 배출량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어 유사 수준을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ESG 공시인 ISSB 기준의 재무제표 공시 의무화도 유예기간을 설정하더라도 목표 기한을 수립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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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장은 ESG 경영의 주체가 아닌 소비자나 대중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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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ESG 경영의 주체가 아닌 소비자나 대중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대부분의 소비자나 대중은 나 하나의 행동과 실천은 미약하다고 생각하고 간과하고 있다. 결국 그것이 정치인과 기업인의 행동을 바꾸지 못하고 그 피해를 지금의 우리와 다음 세대가 고스란히 겪는다고 생각한다"며 "심각한 기후위기 이외에도 우리 모두가 겪을 수도 있는 인권침해, 자원부족, 불평등의 문제는 우리 하나하나가 나설 때 변화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ESG경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이 ESG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도, 개인도 완벽할 수 없다.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를 투명하게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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