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임종룡 회장의 승부수…보험-증권 두마리 토끼 잡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리금융지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 제출

한국포스증권 인수 오는 6월 가능성 높아

"인수금액은 충분, 공격적 인수 나설 듯"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 인수까지 나서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때부터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온 만큼 올해가 비은행 부문 확충 원년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인수전에 공식 참전했다. 국내 금융사 중에는 우리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다. 이들은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실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오는 6월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0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최대실적을 기록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불리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약 1조12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다소 높다. 우리금융은 1조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적정가에 대한 인식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검토 결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이외에도 비은행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한국포스증권을 인수 대상으로 삼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매각작업의 일환으로 오는 6월25일 기존 주주에 대해 10대1 비율의 무상감자 결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무상감자는 우리금융의 인수를 앞둔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6월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 인수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보험·증권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 의존도가 95%에 육박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 8245억원을 기록했지만, 3위 하나금융은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2095억원의 순이익 차이 중 보험·증권사 실적이 차지한 금액은 약 1000억원이다. 비은행이 없는 우리금융이 3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임종룡 회장이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롯데손보 매각가격만 맞춰질 경우 보험·증권사 동시 인수가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출자 여력은 8조원을 정도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고려하면 4조원대까지 베팅할 수 있다"며 "한국포스증권 매각가 역시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 금액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룡 회장이 올해 M&A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되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