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시위가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이 역풍을 부르면서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코너에 몰렸는데요. 젊은이와 흑인에 인기 있는 멘톨 담배를 금지하려다 미루기로 한 것도, 대선 표심을 고려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강태화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모리 대학교 학생 : 왜 이러는 거예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설명해달라고요.]
미국 남부 조지아주 에모리대에 진입한 경찰에 학생들이 항의합니다.
바로 뒤에선 또다른 학생이 진압된 채 수갑이 채워집니다.
바닥에 쓰러진 학생에게 계속 전기 충격기를 가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뉴욕에서 시작된 집회는 미국 전역 50개 대학 이상으로 번졌습니다.
강경 진압으로 5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시위 참가 대학생 : 이것은 더 큰 해방을 위한 운동입니다. 시오니스트 국가인 이스라엘은 7개월째 학살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68년 베트남전 반대를 외치던 유령이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비상에 걸린 모습입니다.
[토니 블링컨/국무부 장관 : 시민들이 자신의 견해, 우려, 분노를 알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특징입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힘, 민주주의의 힘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라파 공격을 준비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할 계획입니다.
라파엔 10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어 전례 없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네타냐후는 진격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연방정부는 이날 갑자기 '멘톨 담배'를 금지하려던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이스라엘 전쟁으로 핵심 지지층인 아랍계와 젊은층의 이탈 가능성에 직면한 바이든 정부가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강태화 기자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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