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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만성 질환 피하고 노화 막아라”… 인생의 질병 극복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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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해방-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피터 아티아·빌 기퍼드/이한음 번역/부키/2만8000원

현대 의학(의학 2.0)은 부상, 사고, 감염병 등 급성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주요 사망 원인은 노화에 따른 치매,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다. 주류 의학은 이 만성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왔다. 하지만 그 성과는 미미하기 그지없어 병들고 쇠약한 채로 목숨 연명 기간만 연장할 뿐이다.

저자는 의학 2.0의 가장 큰 문제로, 진단을 내린 뒤 사후 대처하는 것이라 지적한다. 노화의 만성 질환은 감기처럼 걸리거나 안 걸리는 이분법식 질병이 아니다. 만성 질환은 아주 오래전부터 징후가 시작되어 보이지 않게 누적되다가 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진단을 내릴 때 이미 늦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최대한 일찍부터 예방과 대처에 나서는 사전 대응 의학(의학 3.0)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세계일보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이한음 번역/부키/2만8000원


중년이 아니라 20대, 30대, 심지어 10대부터 만성 질환 문제를 감시하고 개입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만성 질환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죽을 때까지 더 젊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다. 의학 2.0에서 의학 3.0으로의 전환, 이것이 노화의 중력에서 벗어나 건강 장수를 누리는 핵심이다.

의학 2.0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표준 치료법을 적용한다. 그러나 개인력, 가족력뿐 아니라 환경과 생활습관까지 저마다 다르다. 수치가 ‘정상’으로 나온다 해서 ‘최적’인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똑같은 질환에 걸려도 진행 과정과 치료법이 전혀 다를 수 있다. 표준화된 의학 2.0의 전술과 대처법인 시술, 약물만으로는 만성 질환을 이길 수 없다.

의학 3.0은 운동, 식단(영양), 수면, 정서 등 생활습관을 개인별로 최적화하는 전술과 대처법을 사용한다. 최신 정밀 의학 기술을 활용해 환자만의 독특한 문제가 무엇인지, 이를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낼 수 있다.

저자는 병원에 치료를 일임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전에 병의 싹을 자르는 일에 나서는 것, 이것이 만성 질환 시대를 사는 자세라고 강조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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