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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中견제 속도내는 필리핀...美日 이어 佛과도 안보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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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방문군 지위협정’ 체결 논의시작
美日濠와 4개국 국방장관 회담도 예정


매일경제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근방 남중국해에서 프랑스 해군 호위함(뒷쪽)과 필리핀 해경 함정이 합동 순찰을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남중국해 문제관련 미국과 밀착해 중국과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필리핀이 프랑스와도 양국간 병력 파병 훈련 등 안보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과 프랑스는 양국 군대가 상대국을 방문해 군사훈련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문군 지위협정(Status of Visiting Forces Agreement)체결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전날 마리 퐁타넬 주 필리핀 프랑스 대사는 양국 국방장관들이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을 때 이번 협정에 뜻을 모았으며, 내달 파리에서 만나 협정 체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퐁타넬 대사는 “우린 내달 공식 협상을 시작하거나 또는 최소한 (협정) 양식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22일 시작된 미국·필리핀의 연례 ‘발리카탄’ 합동훈련에도 군함 1척을 보내 참가하는 등 필리핀과 안보협력을 강화해왔다.

필리핀은 미국·호주와 이미 비슷한 협정을 통해 상대국 군대의 필리핀 방문 및 훈련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자위대 병력을 필리핀에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조만간 일본과 체결할 방침이며, 뉴질랜드와도 방문군 지위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서방진영과의 안보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초순에도 필리핀은 미국, 일본, 호주 등과 함께 하와이에서 4개국 국방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26일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내달 2∼4일 하와이를 방문한다” 고 밝혔다.

4개국 장관은 회담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안보 협력 강화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 4개국은 지난 7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4개국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만나 역시 안보 협력 강화 방침을 확인하기도 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자국의 고대 역사책에 기록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중국은 해당 판결 결과를 무시해왔다.

특히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싸고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은 여러 차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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