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에 책 선물할 것"
러, 자산동결 등 서방 제재 돌파구 마련할 듯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그가 다음 달 7일 대통령 취임식으로 새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행사에선 한 남성이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이 시진핑 주석의 생일에 도서관에 입고된 저서 '무엇을 할 것인가'의 사본을 발견했다면서 이 책을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책은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솁스키의 소설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책을 꼭 가지고 가서 우리 친구에게 전달하겠다"며 "시 주석은 강력한 지도자이자 진정한 남자"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문학 애호가로 알려진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3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자신이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꼽으며 해당 소설의 주인공처럼 강인한 인간이 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대선에서 5선을 확정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결속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시진핑 주석의 3 연임 임기 시작 후에도 회동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 있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산 동결 등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교역 확대와 외교 관계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 일정도 조율하고 있으며 북한의 방북 초청도 수락한 상태다.
한편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이날 중국에 대해 "서방과 좋은 관계를 누리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베를린 방문 당시 "중국이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러시아의 전시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지난해 미사일, 탱크, 항공기 생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전자제품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