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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조희연 "초 1·2 체육교과 분리 성급한 결정, 충분한 숙의 거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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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에는 공감, 교육과정 개정 방식 우려"

"1년 정도 숙의기간 가져야"

아시아투데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월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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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남형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초등학교 1, 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것과 관련해 "교육부의 성급한 추진을 국가교육위원회가 받아서 연이어 성급한 결정을 하기보다는 현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살피면서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체육활동 강화라는 교육부의 제안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교육과정을 개정하려고 하는 최근 일련의 과정과 그 방식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신체활동 강화를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의 신체활동 관련 교과 신설과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 확대를 뼈대로 하는 '2022 개정교육과정 개편안'심의를 국가교육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2022 개정교육과정'을 제대로 시행도 하기 전에 국가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은 연쇄적인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이제 겨우 초등학교 1, 2학년이 시행됐고, 중학교는 시행이 몇 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변경하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학교 현장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즐거운생활'에서 신체 활동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1980년대 이후 40여년 동안 초 1, 2학년의 제반 교육과정을 통합교과 방식으로 운영해온 것에 반한다"며 "저학년 학생의 발달 단계상 장시간의 신체활동보다는 게임과 놀이중심의 활동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교과는 누리과정과 교과 중심 교육과정의 연계 과정으로 학교적응을 위한 교과로서의 정체성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는 통합교과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동의하면서도,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여러 환경과 조건 등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교사들의 우려에 공감한다면, 인력지원, 시설, 체육활동에 따르는 민원 및 위험요소 등에서 보완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에도 정책결정자들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 확대에 방침에 대해선 "개별학교는 학교자율시간, 정보교과의 늘어난 34시간에 이어, 학교스포츠클럽 34시간을 추가로 배치해내야 한다"며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새로운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육감은 "지금부터 1년 정도의 숙의 기간을 설정하고, 초 1-2학년 독립교과화,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수 확대라는 의제를 포함해, 체육활동 확대와 강화를 위한 교육계의 진지한 숙의 과정을 거치기를 제안한다"며 "제대로 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중차대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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