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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는 나"…직장은 원래 그런 곳?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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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민처방] (글 : 스테르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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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강해지셔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직장은 인간적인 대접을 해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 말씀을 잘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강해지실 수 있습니다. 퇴사를 할 게 아니라면, 꼭 들으셔야 합니다.

비인간적인 분위기의 주범, '대상화'



그전에 '대상화'란 개념을 좀 알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대상화', 즉 'Objectification'은 '사물화'로도 해석됩니다. '사물'은 물질세계에 존재하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대상입니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날 때 범인은 피해자를 '대상화'합니다. 자신의 욕구나,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은 떼어내고 상대를 존엄함이 없는 사물이나 도구로 보는 것이죠.

회사와 나는 '계약 관계'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상사나 동료 후배들도 모두 회사와 '계약'을 기반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계약'이라는 제도는 '대상화'와 '대상화'를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회사는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노동자는 일을 하고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집단이 필요한 것인데 이는 서로의 목적에 의한 만남이죠. 'HR', 풀어쓰면 'Human Resource'입니다. 회사는 우리를 '자원'으로 '대상화'합니다. 우리는 그것에 동의하고 계약을 한 것입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회사가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복리후생과 워라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 생산성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에 그러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으면, '자원'들은 회사를 나가거나 인재라 불리는 '자원'들이 오지 않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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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긴 했지만, 일을 하다 보면 밤이고 새벽이고, 휴일이고를 가리지 않고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무시간 외에도 그렇게 업무 지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는 '대상화'가 된 것이죠. 나는 휴일에 아이와 놀아주거나, 배우자와 사랑을 나눌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상사의 지시나 물음에 바로 대답해야 하는 '객체(자원)'인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상사는 왜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지시를 해대고, 나는 그것을 꾸역꾸역 해내고 있는 것일까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상사와 나는 회사와 계약, 즉 대상화가 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 직장은 '인간적인 대접'이 우선이 아니라 업무나 성과가 우선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회사에서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려 '직급'과 '직책'을 만들고 관리합니다. 지시하는 사람도 나를 한 개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팀원'으로 보는 것이고, 나도 업무 지시하는 사람을 굳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사'로 '대상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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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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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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