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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친명도 이게 맞나…‘찐명’ 박찬대 민주 원내대표 단독 출마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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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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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박찬대 의원이 단독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에서 다양성과 역동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25∼26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그러나 25일까지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힌 사람은 3선 당선자인 박찬대 의원 한명뿐이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국회·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출마선언을 하고, 사흘 뒤 당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23일에는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서영교·김성환·김민석·한병도 의원이 차례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친명계 내부의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25일에는 박주민 의원도 “21대 국회 마지막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접었다.



26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다음달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찬반 투표만으로 원내대표를 뽑게 된다. 지난 24일 민주당 원내대표·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원내대표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로 선출하기로 했다. 전례가 없는 ‘원내대표 단독 출마’는 4·10 총선 압승 뒤 ‘이재명 일극 체제’로 재편된 민주당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마를 검토했던 의원들은 출마해도 승산이 없는데다 ‘비명’으로 규정되면 득 볼 게 없다는 기류다.



사실상 원내대표 추대 분위기로 흐르는 상황을 두고 친명계 안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한 친명계 다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허리를 이루는 의원들이 이름을 알리고 중견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무대 역할을 해온 면이 있다”며 “건강한 경쟁이 활발해야 당에 좋다”고 했다. 박지원 당선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원내대표로 나온 사람이 코가 앞에 붙었는지 뒤에 붙었는지도 모르고 이걸(원내대표 선출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집권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 바른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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