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국내 최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에어인천도 컨소시엄, 이스타항공 최대주주가 PEF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를 실은 수족관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운반차에 실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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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최종 관문으로 꼽힌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에 변수가 등장했다. 본 입찰에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제주항공이 불참을 선언한 것.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입찰에 뛰어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삼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특히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이 입찰전에 뛰어들면서 결과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UBS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진행했으며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뽑힌 LCC 네 곳 가운데 제주항공이 응찰하지 않았다. 응찰한 곳은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희망 금액에 최고가를 써낸 곳이 경쟁에 유리한 구도지만 대한항공과 UBS는 인수자금력 등을 종합 고려해 이르면 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인수 자금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인 제주항공이 유력 주자로 거론돼왔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가 재계 서열 63위인 애경그룹을 거느린 AK홀딩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 인수 자금이 제주항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가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합치면 최종 인수에 1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제주항공은 "인수 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기존 여객 사업과 시너지 등 제한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검토했다"며 "현재까지 실사 결과 여러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은 보유 자원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와 합종연횡으로 판세 흔들린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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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셋만 남았다. 이들 회사는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을 다 써서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한 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외부 자본과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인수 자금력을 확보하면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측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도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짝을 지어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도 PEF인 VIG 파트너스다.
화물 운송 경험도 3개 회사가 하나같이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미주) 노선 운항 경험이 풍부한 LCC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문 LCC이고,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밑에 화물을 실은 '벨리 카고' 운항 경험이 많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화물 운송 경험에서 장단거리 여부는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때문에 인수 시 안정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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