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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동부 아이비리그서 서부 버클리까지…미 대학가 반전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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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열자 주 경찰이 들어와 이를 막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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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을 비판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각) “가자전쟁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 대학 캠퍼스에 모인 학생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하는 동시에 격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를 구심점으로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중심이던 시위는 중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와 서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신문은 “대학 당국이 컬럼비아대처럼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의 학내 시위를 해산하고, 야영 (농성) 금지 조처를 하고 있지만 (이들 뿐 아니라) 피츠버그와 샌안토니오 같은 곳에서 새로운 시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마다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자유로운 친팔레스타인 시위 개최 보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군용 무기 제조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비 거부 △이스라엘한테 받는 자금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합’이나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같은 학생 단체가 주도하고, 다른 대학 단체들이 다시 이들과 연대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학생들이 교내에 텐트를 쳐 이른바 ‘가자 연대 야영지’를 잇따라 만들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총장의 요구로 출동한 경찰이 학생 100여명을 연행한 것을 시작으로 텍사스대 30여명, 예일대 60여명, 뉴욕대 130여명 등에서 경찰에 잡혀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이 24일 컬럼비아대를 찾아 시위를 막지 못했다며 이 대학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학생 시위를 “폭동”이라고 비난하는 일도 벌어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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