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A 씨가 2022년 11월 미국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국내에 들여오려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의 모습. A 씨는 필로폰을 야구 방망이에 숨기는 수법을 썼다. 독일로 도주했던 그는 현지 경찰에 체포돼 이달 26일 한국으로 강제송환된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
여행용 가방과 야구방망이 등에 대량의 필로폰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미국인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25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미국 국적 A 씨(33)가 2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8월경 다른 미국인과 함께 여행용 가방에 필로폰 약 1.9kg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2022년 11월에는 항공특송화물 야구방망이에 필로폰 약 500g을 숨겨 밀수입을 시도하다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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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9월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 그는 같은 달 27일 독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사법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범죄인 인도가 결정됐다. 범죄인 인도가 확정된 지 약 7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되는 것이다.
A 씨는 ‘조선족 마약왕’으로 불리는 중국 국적의 주모 씨(29)와 접촉해 국내에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주 씨는 국내 마약 유통시장의 ‘큰손’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도 인터폴 추적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신병을 인계받는 즉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며 “해외 경찰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해 적색수배된 마약 사범들의 강제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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