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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거래 시작' 홍콩 비트코인 ETF, 중국인은 못 살듯…효과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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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자금 유입 기대했지만…中 본토 투자자 '거래 불가' 가능성 커

"중국인 못 사면 효과 미미" vs "홍콩 내 자본만으로도 유의미" 의견 분분

뉴스1

지난 3월 13일 홍콩의 컨벤션 및 전시센터 밖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과 홍콩 국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4.03.18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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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홍콩 시장의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30일 거래를 시작하는 가운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ETF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홍콩 비트코인 ETF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조건부로 승인했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를 정식 승인했다. 거래 시작일은 오는 30일이며, 가장 먼저 거래를 시작하는 ETF 상품은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 ETF다.

이 같은 소식에도 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홍콩 ETF 승인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지난 15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잠깐 '반짝 상승'했다가 이내 하락했다.

이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을 때도 펼쳐졌던 상황이다.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을 당시엔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주춤했지만, 이후 ETF에 실질적인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상승세가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 사례와 달리, 홍콩 ETF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간 홍콩 비트코인 ETF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결정적 이유는 중국계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21년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이번 홍콩 ETF 상장을 통해 중국 투자자들도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ETF 거래는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통해 홍콩 첫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의 성과는 미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홍콩 ETF 출시 이후 2년 내 10억달러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 전체 ETF 시장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선 "중국 본토 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코인 ETF 전문가'로 잘 알려진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또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홍콩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ETF) 매수가 가능하고, 중국 정부가 단속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 관련 ETF 매수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도 "현재로서는 중국 본토 투자자가 남향자금을 통해 홍콩 비트코인 ETF를 구매할 수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베이징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금지했고, 중국 정부에서 홍콩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메시지를 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남향자금은 중국 본토에서 상하이 및 선전 증권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권거래소를 이용하는 채널을 의미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 투자자의 거래가 불가능하더라도, 홍콩 시장 자본만으로도 유의미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홍콩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중국 본토 자금 유입을 기대했지만 그건 불확실한 상태"라면서도 "다만 홍콩이 오랜 기간 금융 허브였고, 홍콩 내부에 있는 홍콩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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