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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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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은 물 떠 놓고 ‘분위기 반전’ 빌고 있을 것… ‘李와 협치’ 생각까지는 안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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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MBC 라디오서 “‘정치 트레이닝’ 안 된 尹… 지금 민망할 것”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두고는…“기류 잘못 읽으신 것 같다”

세계일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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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위한 실무 회동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그저 ‘굽히는 척’에 불과할 뿐 결국에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취지로 내다봤다. ‘정치 훈련’을 거치지 않은 윤 대통령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후 민망한 처지에 놓였을 거라고 보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심 영수회담도 해서 시간 끌고, 이화영 부지사 나오는 재판 결과가 빨리 나와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물 떠 놓고 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내가 이재명 대표랑 협치를 하겠다’는 이런 생각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과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홍철호 정무수석과 ‘찐윤’ 이철규 원내대표 조합은 어떤 그림으로 이해를 해야 하나’라던 진행자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회 관계, 대야당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춘 질문’이라는 부연설명에 답하면서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 전 사무총장과 홍 수석의 조합이 이뤄진다면 ‘대야당 관계’ 측면에서 어떻게 볼 수 있겠냐는 물음에, 이 대표가 이러나저러나 큰 틀에서 윤 대통령에게는 변화가 없을 거라고 예측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디오에서는 ‘친윤’에 강세를 더한 ‘찐윤’이라는 표현으로 이 전 사무총장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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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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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에는 “특별한 관심을 두고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봤다.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받은 정 실장의 ‘자기 정치’ 지적에 ‘그거 얘기하는 사람은 유튜브하고 정진석 의원 둘밖에 없다’며 받아쳤었고, KBS에서도 정 실장과의 설전에 ‘서열상 당 대표가 위’라는 말을 꺼내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깔끔한 편이 아니다.

정 실장 임명이 알려진 후에도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심(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을 밀어붙였던 사람이 저는 이 정부 실패에 굉장히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고 있다는 사리 판단마저도 안 되는 사람이 비서실장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는가”라고 대놓고 저격했다. 2022년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실장은 ‘당원투표 100%’로 뽑는 내용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이끈 바 있다.

이를 종합한 진행자의 ‘별로 좋은 인연 같지는 않다’는 반응에 이 대표는 “(제가) 우크라이나 갔다 왔을 때 (저에게) 뭐라고 하기 직전 지방선거에서 저는 그분에게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겼다”며 “저는 신뢰를 줬고 신뢰에 약간 이상하게 답하신 건데 특수한 관계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데 이번에 (그 기류를) 잘못 읽으신 건가 아니면 또 우리가 못 보는 걸 보신 건가 궁금하다”고 무심하게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개혁신당의 전당대회에 관해서는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를 대비해서 실무적인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이유를 댔다. 특히 민주당 탈당파로 개혁신당에 합류한 뒤 총선 패배라는 결과를 안았음에도 여전히 조응천·이원욱 의원과 활발히 소통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도 그는 강조했다.

진행자의 ‘정치인 이준석이 바라보는 지점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할 수 있는 한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지만 역량이 되어야 올라가는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 해외에서도 꿇리지 않는 정치력을 보여주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국익을 위해 국외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는 정치력을 연마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도 욕심낼 생각이 없다는 얘기인데, 이 대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든 국외든 정치 트레이닝 안 된 상태에서 저렇게 했다가 지금 사실 민망할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이 대표는 함께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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