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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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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로 가는 분양가... 주변 새 아파트보다 5억 비싼 분양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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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 치솟아
"서울 고분양가 기조 계속될 것"
한국일보

15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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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북의 한 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이 공사비 인상분을 반영해 일반 분양가를 기존보다 40% 넘게 올린 사례가 나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공사비 변동에 따른 분양가 추정치를 공개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300만 원대에서 2,800만 원대로, 일반 분양가는 3,000만 원대에서 4,250만 원대로 42% 뛰었다. 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84㎡ 일반 분양가는 기존 10억2,479만~10억3,867만 원이었으나 14억8,027만 원으로 약 44%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합원 분양가는 7억7,997만 원에서 9억7,527만 원으로 25% 뛰었다.

이는 공사비 인상을 반영한 결과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2020년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 원에 시공계약을 했다가 지난달 784만 원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공사비를 무려 53%나 올려줬다. 그럼에도 최근 인건비 상승, 원자잿값 급등 등으로 공사비가 계속 뛰는 추세라 분양가는 추가로 더 오를 수도 있다.

조합은 공사비 급등에 따른 사업성 하락을 막으려고 분양가 대폭 인상 결정을 내렸지만, 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인근에서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 전용 84㎡ 실거래 가격이 10억~13억 원대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신축 단지보다 최대 5억 원가량 비싸다. 통상 새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단지보다 저렴해 '안전 마진'을 갖춘 게 분양 단지의 장점으로 꼽히는데 이 사업장은 정반대다.

다만 주택 공급이 더딘 서울에선 앞으로 이런 사례가 뒤이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 건설사 임원은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공사 자체가 중단되는 사례가 많고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조합들도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상당히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서울은 재건축 사업장이 많아 당분간 고분양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780만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044만 원)보다 24.18%나 뛰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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