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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캠퍼스 뒤덮은 텐트, 반전시위 들끓는 미국…'2030의 분노' 대선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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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학생 108명 체포 후 대학 시위 급확산…
경찰 과잉진압에 학생 결집, '반유대주의' 논쟁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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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대학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교내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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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불씨가 대학가 반전 텐트 시위로 번져 미국 전역에서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친팔레스타인'을 외치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시위에 '반유대주의'를 외치는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 주요 명문대 캠퍼스를 점거하면서 학교와 경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가 시위 현장에서 수백 명이 체포되면서 학내 갈등이 사회 문제로 확산, 오는 11월 대선을 흔들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미 컬럼비아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 등 108명이 경찰에 체포된 뒤 대학 시위가 아이비리그를 넘어 미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현재 예일대와 뉴욕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에머슨대 등 보스톤 지역뿐 아니라 미시간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 전역 주요 대학에서 친 팔레스타인 지지 텐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컬럼비아대에서 학생들이 체포된 지 나흘 만인 지난 22일 예일대와 뉴욕대에서 각각 수십 명이 추가로 체포되면서 학생들의 저항은 더 커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대학 내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일이 흔치 않은 미국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무더기 체포·연행하면서 시위 불길이 거세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최근 대학가 시위대 체포와 관련해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1968년 이래 가장 많은 컬럼비아대 학생이 체포된 것이라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일대 캠퍼스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연행한 건 3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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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들이 뉴욕대에 진입해 시위 학생들을 연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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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미 컬럼비아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 등 108명이 경찰에 체포된 뒤 대학 시위가 아이비리그를 넘어 미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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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 분위기가 점점 격렬해지면서 대학들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생들과 관계없는 일반인들까지 학내에 진입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세력이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자칫 심각한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는 유대인 명절 '유월절' 첫날인 22일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친 팔레스타인 성향의 학생들과 유대계 학생들이 맞서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하버드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오는 26일까지 중앙 광장인 '하버드 야드(Yard)'의 출입을 통제했다. 사전 허가 없이는 해당 구역에서 텐트 등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도 금지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다음 달 예정됐던 졸업생 대표의 연설을 취소했다. 친이스라엘 단체들이 "졸업생 대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무슬림"이라고 항의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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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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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불씨가 미국 전역 대학가 반전 텐트 시위로 번져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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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대학가 시위를 반유대주의라고 비판하며 개입하는 모습이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유대계 학생에 대한 테러 행위를 막지 못한 책임을 이유를 들어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하마스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대학 내에서 반 유대주의 논쟁이 격화된 것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과 올 초 하버드대·펜실베이니아대 총장들이 줄사퇴했는데 이번엔 컬럼비아대·예일대 등 총장이 물러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특히 컬럼비아대 일부 교수진이 성명을 내고 학내에 경찰을 불러들인 학교 당국을 비판하고 있어 샤피크 총장은 더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도 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시위로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집회·시위 권리를 강조하는 진보 노선을 추구하면서 아랍계·유대인 표심을 모두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정부에 등을 돌릴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민주당 내부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책에는 반대한다"며 "최악의 하마스 침공 전략을 편 네타냐후는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내 핵심 우군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에 이어 펠로시 전 의장까지 네타냐후 총리에 각을 세운 건 대선을 앞두고 젊은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는 행보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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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도 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시위로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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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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