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북부서 이스라엘에 로켓 발사…전차 재진입
라파에 집중한 사이 하마스 잔당들 게릴라전 나서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외곽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군 장병이 총을 겨누고 있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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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사이 북부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자지구 북부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과 달리 계속 하마스 잔당들이 속출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뽑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200일이 지난 지금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교전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 지역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 5발이 발사됐다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 공군 역시 가자지구 북부의 로켓 발사대와 터널 등 목표물을 공습했으며 전차까지 재진입시켰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북부로 진입해 작전을 펼쳐쳤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지난 1월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했다며 5개 여단 병력과 전차 등을 대거 철수시켰고 지난 7일에도 가자지구 남부에 1개 여단을 제외하고 대부분 철수했다.
그러자 터널 등에 숨어 있던 하마스 잔당들이 빈틈을 타 세력을 규합해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등 양측 간 교전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를 하마스의 거점으로 보고 이곳을 장악했다. 하지만 하마스 지도부가 남쪽으로 피신했다고 판단해 작전 범위를 남쪽으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전쟁을 피해 계속 피란하다 최남단 라파까지 몰렸다.
이후 전쟁의 중심은 가자지구 남부로 옮겨갔지만 북부 역시 여전히 전쟁의 격전지로 남겨져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하마스 역시 이 과정에서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도시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는 작전으로 전술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북부에 여전히 수천 명의 하마스 전투원들이 남아있다고 말했고, 전직 이스라엘군 부사령관인 아미르 아비비 역시 가자지구 북부를 안정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비비 전 사령관은 "한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해 장악하는 것보다는 그 통제력을 유지하고 심화하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제다"라며 "둘은 아예 다른 전쟁이다"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현재 하마스의 최후 보루라고 지목한 최남단 라파 진격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염두에 두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병력 투입 전 주민들을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40만여 명의 민간인을 한꺼번에 옮기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작업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참사"가 우려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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