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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노인 감염병 사망률 줄이는 예방접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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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인천성모병원 교수

폐렴구균·대상포진 등 조언

뉴시스

[인천=뉴시스] 김윤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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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건강관리에 있어 예방접종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김윤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적절한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병으로 인한 노인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이다. 김윤정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취약계층인 노인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봤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위협…"백신 추가접종 도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떨어졌지만, 코로나19의 위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올해 발생한 바이러스성 입원환자 중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34.7%로 가장 많았다. 독감(15.8%)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15%로, 65세 미만의 약 40배다.

특히 지난 1월 첫째주부터 8주간 수집된 급성호흡기감염증 감시 결과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67%는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코로나19 접종계획'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대상은 마지막 코로나19 백신 접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중 5세 이상이면서 23-24절기 업데이트된 백신 접종자, 지난 동절기 미접종자 등이다.

XBB.1.5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층은 미접종자보다 감염·입원·중증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자의 감염 위험은 미접종자 대비 32.5%에 불과했고, 입원 및 중증 예방 효과는 각각 73.5%와 78.1%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김윤정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수개월이 지나면 항체면역이 감소할 수 있다"며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도 지속해서 등장하는 만큼 고위험군에는 연간 충분한 면역수준을 유지하는 데 추가접종이 도움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폐렴구균·대상포진·인플루엔자·파상풍 등도 효과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영유아에게 침습적 감염을 일으키며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하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일반병원에서 접종하는 13가 단백접합 백신으로 나뉜다.

23가 다당질 백신은 다양한 혈청형의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시작해 5년 후 재접종이 필요하다.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1차례 접종만으로도 효과적인 폐렴구균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김윤정 교수는 "기존 13가 단백접합 백신에 혈청형이 추가된 15가 단백접합 백신이 국내에 도입됐다"면서 "미국에서 허가된 20가 단백접합 백신도 국내 도입될 예정으로, 더욱 넓은 혈청형의 폐렴구균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만 50세 이상에게 권장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3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한 뒤 3여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접종 시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증상이 약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 발생도 최대 74% 줄었다.

인플루엔자(Influenza) 예방접종은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쉽게 할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임신부 등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주로 12월에 시작되고,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파상풍은 최근 생활환경 개선으로 발생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연간 10~20건 정도가 보고된다. 고령자는 일단 감염되면 예후가 좋지 않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파상풍균 독소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예방백신인 파상풍 톡소이드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면역 유지를 위해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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