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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뚱뚱해” “그만 먹어” 부모의 잔소리…후유증 상상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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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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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돼지 될라”, “날씬한 게 좋아.”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에 무심코 던진 말이 엄청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부모로부터 체중에 관해 놀림이나 잔소리를 듣고 자란 자녀는 성인이 됐을 때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체중으로 인해 가족의 놀림을 받고 살을 빼라는 압력을 느낀 13세 어린이가 31세 성인이 됐을 때 내재화된 체중 낙인의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재화된 체중 낙인은 사람들이 비만이 아니거나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 때문에 매력이 덜하고, 유능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섭식 장애 및 날씬해지고 싶은 욕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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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이 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와 가족, (학교에서의 체중 관련)괴롭힘과 미디어의 압력은 성인의 정신 건강에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브리스톨과 인근 지역 어린이 4000여명을 대상으로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추적조사를 했다. 이들은 현재 33세가 됐다.

이번 연구는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삶에 걸쳐 그러한 압력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사례라고 저자들은 말했다.

13세 때 아이들은 그들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체중에 대해 얼마나 자주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말을 하는지, 후회 할 정도로 너무 많이 먹은 게 얼마나 되는지, 가족이나 학교 사람들이 자신의 체중이나 체형에 대해 어느 정도 놀리는지 그리고 가족, 친구, 데이트한 상대로부터 체중 감량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압박을 받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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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후, 이제 성인이 된 동일한 4060명은 ‘나는 몸무게 때문에 내 자신이 싫다’, ‘난 몸무게 때문에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보다 덜 매력적이다’와 같은 항목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도록 요청받았다.

연구진은 부모로부터의 부정적인 체중 관련 발언과 가족 및 미디어로부터의 체중 감량 압박이 체중 낙인으로 고통 받는 성인과 가장 강력한 연관성이 있으며, 그 연관성은 견고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브리스톨 의과대학 인구건강과학과 연구원으로 공동 저자인 아만다 휴즈(Amanda Hughes) 박사는 “거의 20년 후에 가족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며 “이것은 사람들의 자존감과 심리적 건강의 차이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체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정말 조심”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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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거나 운동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날씬해야 건강해진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휴즈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6일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보건: 유럽’(Lancet Regional Health: Europe)에 실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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