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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연기처럼 사라진' 전북 건설사 대표…열흘째 수색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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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정호서 실종된 건설사 대표 수색하는 소방대원들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전북지역 한 중견 건설사 대표 A(64) 씨가 실종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자의 차량이 발견된 임실군 옥정호 인근에서 육해공을 아우른 전방위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호수 주변에 차량만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진 A 씨의 행방에 대해 "일각에서 추정하는 극단적 선택뿐만 아니라,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렸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색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A 씨가 사라졌다는 아내의 112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입니다.

"검찰 조사를 받은 남편이 힘들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는 신고 이후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옥정호 인근에서 A 씨의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수색 도중 호수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변 데크를 걸어가는 장면도 확인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 씨 가 호수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고 신고 첫날에만 100명이 넘는 수색 인력을 동원해 주변을 훑었습니다.

또 구조견과 구명보트, 민간 어선, 무인기(드론)까지 호수에 투입해 실종자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A 씨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너무 넓은 수색 범위를 가장 큰 난제로 꼽고 있습니다.

섬진강댐을 만들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인 옥정호는 유역 전체 면적이 763㎢로, 전주시 면적의 3배가 넘습니다.

여기에 실종 당일을 비롯해 올봄 임실군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호수의 수위도 부쩍 높아진 상태입니다.

영농철을 맞아 빗물을 가둬둔 탓에 옥정호의 현재 저수량은 바닥을 드러냈던 지난 겨울 가뭄 때와는 달리 80%에 육박합니다.

이 때문에 매일 100여 명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해도 일부 범위만 파악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구조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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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전경 (사진=임실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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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물이 빠지고 기상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드론과 구명보트 등 장비를 현장에 지속해서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A 씨의 업체는 2020년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당초 이 사업은 99MW였으나 이를 둘로 쪼개 A 씨의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과 B 씨의 건설업체가 속한 다른 컨소시엄이 각각 같은 규모의 발전시설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군산시는 태양광을 비롯해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으로 사실상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다며 착공 전부터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감사원은 "강임준 군산시장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강 시장의 고등학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B 씨의 건설사에 일감을 주기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의 공구를 의도적으로 쪼갰다는 게 감사원의 감사 결과였습니다.

강 시장은 이 건설사가 선정한 금융사가 사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다른 금융사와 자금 약정을 체결하면서까지 계약을 강행했다는 의혹도 받았습니다.

군산시는 "일방적인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군산시청과 사업에 참여한 업체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A 씨는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과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으로 최근까지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A 씨 회사는 나름 탄탄한 회사였는데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검찰 수사까지 받느라 심적 고충이 심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 임실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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