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 로켓포 수십발…"민간인 희생에 대한 보복"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지자들 |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면충돌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됐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격돌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드론(무인기)으로 레바논 남부의 항구도시 티레 인근을 타격해 헤즈볼라 항공부대의 고위 지휘관 후세인 알리 아즈쿨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피살된 후세인은 레바논 남부 항공부대의 핵심 인물로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 계획을 세우는 데 깊이 관여했다.
이스라엘군은 "그(후세인)의 제거는 헤즈볼라 항공부대의 능력에 커다란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후세인을 사살한 드론의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후세인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가 달리던 중 폭발하고 차 앞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뒤 2차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 수십발을 발사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하닌의 민간인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레바논 민방위 소식통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50대 여성 한명과 12세 소녀 한명이 숨졌다고 AFP에 전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 NNA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 남부로 공대지 미사일 2발을 발사해 2층 짜리 주택을 완전히 파괴하면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로켓뿐 아니라 드론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도시 아크레의 군 기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이른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내 가장 깊숙한 지역에 공격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시설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이날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양측 간 대규모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전쟁이 터진 뒤 헤즈볼라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과 군사적으로 충돌해왔다.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최근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헤즈볼라는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300여개를 발사한 대규모 공격과 맞물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도 눈에 띄게 격화된 양상이다.
지난 17일에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마을 아랍 알아람셰의 커뮤니티 센터를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해 1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도 전투기 등을 동원해 헤즈볼라의 시설 등을 지속해서 타격하고 드론으로 하마스 부대 지휘관 등을 표적 암살하는 등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국경마을 아랍 알아람셰의 커뮤니티 센터 |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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