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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윤 대통령 오찬 거절한 한동훈…지난주 비대위원들과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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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때 자신과 함께 당을 이끈 전 비대위원들과 최근 만찬을 함께했다.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들과는 만났지만 이후 대통령실의 오찬 제안을 거절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은 확산하고 있다.

23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전 비대위원 전원과 2시간가량 식사를 함께하며 선거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나눴다고 한다. 이번 만찬은 몇몇 전직 비대위원이 총선이 끝나고 한 전 위원장에게 식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11일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칩거해 온 한 전 위원장의 첫 외부 일정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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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식사 자리에서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내공을 쌓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선거 때와 달리 약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며 “특히 선거 기간 판세가 좋지 않다는 여론조사 보고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비롯해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들과의 만찬 회동 사흘 뒤인 19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오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 묻는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한 전 위원장이 당내 측근은 만나면서도 윤 대통령과 회동을 거절한 모양이 되자 ‘윤석열·한동훈’의 정치적 결별이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오찬 불발에 대해 “대통령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권영세 의원)거나 “‘윤·한 갈등’ 표출은 적절치 않다. 오찬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김용태 당선인)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정치적인 행보를 생각할 만큼 심적인 여유도 없고, 건강 회복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정치적인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엔 페이스북에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지난 1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정치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지만, 당장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0’에 수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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