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랑스 외무장관 주도의 운라 검토 보고서 지적
운라만 미국 등의 분담금 끊겨 존폐 위기 어려움
[예루살렘=AP/뉴시스] 하마스 무장세력의 복장을 한 이스라엘 시위대가 3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입구에서 시위하고 있다. 2024.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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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은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처(UNRWA, 운라) 가자 지구 직원 상당수가 하마스 조직에 속해 있고 이스라엘 침입에 협력했다고 주장했으나 3개월이 다 지나도록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스라엘의 운라 의혹 제기 후 유엔 자체 조사과 함께 프랑스의 카터린 콜로나 전 외무장관 주도로 객관적인 운라 재검토가 실시되었고 그 보고서가 22일 공개되었다.
콜로나 전 장관은 이스라엘 의혹보다는 운라 전체 운영에 초점을 맞추어 600만 중동 내 팔 난민 구호 기관이 '중립성'을 계속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운라 직원 상당수가 하마스 멤버라는 의혹을 내놓고서도 아직까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1월 가자 지구 내 운라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침입에 관여 협력했으며 나아가 운라의 가자 직원 1만3000명의 12%가 하마스 및 다른 팔 무장조직의 멤버라는 의혹을 발표했다.
운라의 가자 지구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스스로가 팔 난민들이다.
의혹에 미국, 영국, 독일 등 10여 개 국이 운라 예산 분담금을 납입 중지했다. 9억 달러 정도의 운라 예산 중 반이 미국 분담금으로 충당되어 왔다.
유엔이 신속히 해고 및 조사 개시 조치를 한 뒤에 이스라엘이 의혹만 제기하고 구체적인 증거 제출을 미루는 새 가자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자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이 운라 지원을 재개했다.
그러나 미국은 운라 지원 재개는커녕 20일 하원이 통과시킨 '이스라엘 안보 보충지출법' 안에다 '운라 지원 중지' 조항을 명확하게 집어넣었다.
이스라엘 군사지원 170억 달러(23조원)와 가자 및 수단 등 다른 분쟁 지역 구호 지원 90억 달러로 이뤄진 이 법안은 찬성 366 대 반대 58로 직전의 우크라이나 지원법보다 찬성이 55표 많았다.
반대의 58명 의원 중 민주당 의원이 37명이다. 이들은 법안에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민간인들을 너무 많이 죽이고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한 사실이 적시되지도 책임을 묻지도 않는 것에 반발한 진보파 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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