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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국방과 무기

우크라, 고비 넘어 또 고비… 러시아는 '무섭게 진격', 유럽은 '무기 지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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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공세 수위 끌어올린 러
EU, 패트리엇 지원 '논의만' 계속
한국일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군 입대 대상자에 대한 기초군사훈련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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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숨통을 옥죄던 미국 의회의 무기 지원 반대 고비를 겨우 넘어선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동부 도네츠크주(州) 최전선에서 러시아가 연일 맹렬히 진격하고 있어서다. 현지 군사 요충지인 차시우야르를 노리는 러시아는 이틀 새 주변 도시 2곳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방어에 급급한 우크라이나는 원하는 무기 공급도 막혀 있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의 미사일·무인기(드론)를 막아낼 대공방어체계 패트리엇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이를 보유한 유럽의 동맹국들은 내주기를 꺼리고 있다.

러, 이틀 새 "도네츠크 2개 도시 점령" 주장


22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노보미카일리우카를 완전히 점령했고 전선의 전술적 상황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해당 도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난 몇 주간 치열하게 전투했던 곳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제79공수여단은 "러시아군이 끊임없이 진격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도시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점령 주장은 요충지 차시우야르 공세 강화와 맞닿아 있다. 차시우야르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 다른 요충지인 크라마토르스크, 슬라반스크 등으로 진격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하루 전 차시우야르에서 10㎞도 떨어져 있지 않은 보흐다우카 점령을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차시우야르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차시우야르에 러시아군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러시아 공세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다음 달 9일(전승절)까지 차시우야르를 점령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차시우야르 기습을 위해 약 2만~2만5,000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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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2일 룩셈부르크에서 EU 외교이사회 회의를 마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 안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방안이었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룩셈부르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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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보유' 유럽 국가들… 지원에 소극적


유럽 국가들이 패트리엇 지원을 꺼리는 점은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고민이다. 지난 20일 미국 하원이 60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킨 만큼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추가 무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패트리엇 지원 등을 의제로 2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회의는 별다른 합의 없이 종료됐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결정은 각 회원국의 몫"이라고 말한 것도 내부의 부정적 기류를 보여준다.

EU에서는 독일·그리스·네덜란드·폴란드·루마니아·스페인·스웨덴이 패트리엇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독일은 12개 포대 중 2개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고 최근 1개 포대를 추가로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국가도 지원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자국 안보상 이유를 들어 지원을 주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지금은 행동할 때지 토론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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