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일경제가 MZ세대 경제생활 미디어 플랫폼 어피티를 통해 20·30대 총 593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1989~1995년생 250명과 1996~2008년생 283명 등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에서 '현재 현금과 예·적금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52명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응답은 현금 보유와 예·적금만 한다고 답해 사실상 투자를 하지 않는 응답자 비율(23.8%)보다 3배 이상 높다.
현금성 자산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 중인 452명 가운데 356명(78.8%)은 현재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거나, 앞으로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이유로 '한국의 경제 성장동력 부족'을 꼽은 응답자 비중이 29.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4%에 이어 올해도 2%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저조한 경제 성장률로 '한강의 기적'이 끝나가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분석까지 나올 만큼 암울한 경제 전망에 2030 투자자 상당수가 동조하는 셈이다.
'다른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대답이 21.7%로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잇단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미국·일본 증시를 비롯해 한때 개당 1억원을 넘어선 비트코인까지 사실상 모든 것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에서 유독 한국 증시만 소외돼 있다는 뼈아픈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태성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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