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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역발상 전략’으로 전기차 타이어 만든 한국타이어… “기술력으로 전기차 시장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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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발 빠르게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개발

16~22인치 타이어, 다양한 규격 제작… 글로벌 완성차 업계 러브콜 이어져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각인 효과 기대

동아일보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 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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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알리고 미래 계획을 공유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타이어의 '아이온'은 2022년 10월 출시된 최초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로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 등 세계 시장에 진출했으며, 준수한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를 앞두고 일시적인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향후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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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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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으로 진출했다. 현재 미쉐린, 콘티넨탈, 피렐리 등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알리고 판매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전기차 시장보다 기존 내연기관차 타이어 시장이 월등히 크고, 현시점 기준 전기차 타이어 수요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역발상 전략으로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에 선점·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적극적인 모양새다.

박 부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자 전기차 시장이 태동하는 초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인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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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탑재한 포르쉐 타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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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진입 덕분에 현재 한국타이어 제품군은 크게 확대됐다. '아이온'은 16~22인치까지 전 세계 판매 중인 모든 전기차 규격을 준비했다고 한다. 제품이 다양하게 구비 되다 보니 글로벌 완성차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고성능 전기차를 대표하는 포르쉐 타이칸에 납품하는 등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대한 수주량이 작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전기차 OE(신차 탑재용 타이어) 판매량 중 30% 정도를 '아이온'이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5~6년 후에는 7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 정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중 약 11% 정도는 '아이온'을 장착한 차량이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의 경쟁력을 높여 2030년에는 글로벌 5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급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에 공장을 증설 중이다.

박 부사장은 “한국타이어는 현재 생산력 기준으로는 세계 5위,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2030년까지 확고한 세계 5위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판매량이 필요하다. 미국 테네시, 헝가리 공장이 완성되면 생산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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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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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우리 목표는 기술·상품력으로 글로벌 최고가 되는 것이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7위 수준이지만, 기술력으로 보면 탑 3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R&D 예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또한 완성차 업체, 모터스포츠와의 협력도 확대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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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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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 ▲방산용 차량 타이어 ▲초고성능 자동차 전용 타이어 등의 제작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실제 납품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니기 같은 슈퍼카 브랜드 OE 타이어를 납품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초고성능 슈퍼카 타이어 납품은 그 자체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타이어 제조사들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현재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슈퍼카 타이어 납품을 성사시켜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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