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만삭 전처 찾아가 살해한 40대 기소…아기는 제왕절개로 무사 출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신한 상태였던 전처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에서 기소됐다.

전주지검 형사2부(황성민 부장검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A 씨(43)를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8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미용실에서 이혼한 전처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현장에 있던 B 씨의 남자친구 C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공개된 인근 CCTV 화면을 보면 전처 B 씨와 그의 남자친구 C 씨가 먼저 미용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잠시 뒤 흰색 차량이 미용실 앞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린 A 씨가 흉기를 주섬주섬 뒤춤에 숨기고 미용실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후 격한 상황이 벌어지는 듯 커튼이 마구 흔들리더니 A 씨가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달아난다. 뒤따라온 C 씨가 A 씨를 붙잡으려 운전석 문을 열며 도주를 막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당시 임신 7개월이던 B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건 직후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찍 태어난 탓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1시간 만에 전북 김제에서 긴급체포 된 A 씨는 이 과정에서 자해를 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는 경찰 조사가 가능한 정도로 회복한 상태다. A 씨는 B 씨와 1~2년 전 이혼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B 씨는 C 씨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혼한 아내와의 관계가 정말로 끝났다는 생각으로 가게에 찾아갔다”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