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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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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나토 창설' 묻자…캠벨 "유럽과 달라, 교차 파트너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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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에 대해 “논의되거나 거론되는 게 아니다”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아시아 차르’로 통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맡았을 만큼 미국의 인·태 전략에 가장 정통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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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한국 국경절 행사에서 커트 캠벨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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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미국이 아시아판 나토를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인·태 국가를 나토의 집단방위조약 5조와 같은 어떤 공식적인 방위체로 통합하는 실질적인 제안은 없다”며 “그것은 논의되거나 거론되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캠벨 부장관은 인·태 지역에선 나토를 대신할 수 있는 여러 소(小)다자 협력 채널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역내에 일련의 중요한 양자 관계를 갖고 있으며 다수의 국가와 비공식적인 관계도 맺고 있다”며 “이런 연결을 다양화해 새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것뿐 아니라 목적에 따라 서로 교차하는 파트너십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양자 관계에 쿼드(Quad: 미·일·호주·인도 간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미·영·호주 간 안보동맹), 한·미·일 정상회의, 미·일·필리핀 정상회의 등의 소다자 협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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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인 미주리함을 배경으로 오커스(AUKUS)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부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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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일본 등이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오커스의 필러(Pillar) 2 협력(인공지능, 사이버, 극초음속 무기 등 공동개발)과 관련해 “시간이 흐르면 공동 기술 추구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을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노력이 인·태 지역에 안보적인 밸러스트(ballast·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무거운 화물)를 제공하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캠벨 부장관은 오는 7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일·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 파트너국(AP4)의 역할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AP4가 전략적 이니셔티브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는 걸7월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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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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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이 한국과 일본에서 국내 정치적 불만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 의회 일부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며 “일본이나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집단으로 효율적으로 협력할 때 그런 국수주의적인 충동에 더 잘 맞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의 미국 국빈 방문을 거론한 뒤 “국빈 방문 이후 워싱턴을 떠날 때 (각국에서) 상당히 인기(지지율)가 올랐다”며 “이는 상당히 치열한 각국의 (정치)환경에서도 미국과 협력이 여전히 중요하고 인기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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